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코리아헤럴드=김아린 기자] "북한은 쿠르스크 전선에서 일시적으로 후퇴할 정도의 큰 규모의 전사자가 발생한 이후에도 러시아에 손실된 병력만큼을 추가로 파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징집 대상이 되는 북한 청년들이 파병을 피하려고 자기 자신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정황까지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성권 국민의힘 정보위원회 간사는 26일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에서 "국가정보원이 가장 최근까지 확인한 바로는,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 1천여 명 중 최소 4천여 명이 넘는 북한군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국정원이 정보위에 보고한 북한군 사상자 규모인 3천여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총 파병 병력의 절반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자, 전력 보강을 위해 3천에서 4천여 명을 추가 파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간사는 전했다. 이 간사는 북한군이 지난 쿠르스크 전선에서 한때 후퇴한 배경에는 이처럼 전투 수행이 어려울 정도의 큰 병력 손실이 작용한 것으로 국정원이 파악했다고 했다.

이 간사는 국정원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사자들의 시신을 회수하며 노출을 줄이려는 동향도 감지된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북한은 전사한 병사들을 그대로 방치하기 보다는 시신을 최대한 회수하려고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외부 노출을 꺼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파병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사망한 병사의 유가족들에게 별도의 선물을 주는 등 보상을 제공하는 징조도 있다고 했다. 이 간사는 "북한 당국이 파병된 군인들, 특히 사망한 군인들의 가족들에게 위로 차원의 선물을 주는 등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국정원은 징집 대상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 상당한 불안감이 퍼지는 조짐도 보고했다고 이 간사는 전했다. 이 간사는 "징집 대상 자녀를 둔 부모들이 '얼마를 주더라도 절대 못 보낸다'고 하는 얘기들이 북한 내부에서 회자되고 있다는 게 국정원에서 파악한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심지어는 파병을 피하려고 의료기관에서 판정을 받기 전 북한 청년들이 자신의 신체를 일부 훼손하는 정황도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군 투입이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 수복 작전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이 간사는 전했다. 이 간사는 "북한 병사들은 돌격부대로 희생하는 소모적인 역할로 보내졌기 때문에 쿠르스크 전투에서 북한군의 비중이 컸다고 볼 수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들어서면서 미국이 정보 공유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도 빠른 수복을 위해 정예부대 위주로 전투에 투입하기 시작한 것이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으로 국정원은 본다고 했다.

한편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에서 언급한 올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핵실험을 하기 위한 모든 조건이 완비돼 있으나, 그 시점에 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정원의 입장"이라고 이 간사는 전했다.

아울러 이 간사는 국정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정원은 김 위원장에게 주애 외에도 성별 미상의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ar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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